WACC은 "이 사업이 최소한 벌어야 하는 수익률"입니다
회사는 주주와 채권자에게서 돈을 받아 사업을 합니다. 주주는 위험을 감수한 대가로 일정 수익률을 기대하고, 채권자는 금리를 요구합니다. 두 요구수익률을 자본 구성비로 가중평균한 것이 WACC이고, 사업이 이보다 적게 벌면 자본을 제공한 쪽에서 보면 손실입니다.
그래서 WACC은 투자 판단의 기준선이 됩니다. 새 설비의 수익률이 WACC보다 낮다면 그 투자는 자본비용을 넘지 못합니다. DCF에서 할인율로 WACC을 쓰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 미래 현금흐름을 자본비용으로 할인하면 그 사업이 자본비용을 넘는 가치를 만드는지가 결과에 반영됩니다.
절세효과가 타인자본을 싸게 만듭니다
이자비용은 법인세 계산에서 손금으로 인정됩니다. 금리 8%로 빌린 돈은 법인세율 25%인 회사에게 실질적으로 6%입니다. 이자 8을 내면 과세소득이 8 줄어 세금이 2 줄기 때문입니다. 이 계산기가 세전 금리와 세후 금리를 따로 보여 주는 이유입니다.
배당에는 이런 효과가 없습니다. 배당은 세후 이익에서 지급하므로 법인세를 줄이지 않습니다. 같은 요구수익률이라면 타인자본이 자기자본보다 싸고, 그래서 차입을 늘리면 WACC이 낮아집니다.
다만 끝없이 낮아지지는 않습니다. 차입이 늘면 부도 위험이 커져 채권자가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주주도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합니다. 이 계산기는 베타와 금리를 입력값으로 받으므로 그 반응을 자동으로 반영하지 않습니다 — 차입 비중을 올려 볼 때는 금리와 베타도 함께 올려야 현실적인 결과가 나옵니다.
CAPM의 입력값은 전부 추정치입니다
자기자본비용은 무위험이자율에 베타와 시장위험프리미엄을 곱해 더합니다. 세 값 중 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무위험이자율은 어느 만기 국채를 쓸지에 따라 달라지고, 베타는 측정 기간과 비교 지수에 따라 달라지고, 시장위험프리미엄은 자료마다 4%에서 7%까지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WACC은 소수점까지 정확한 숫자로 쓸 것이 아니라 구간으로 다뤄야 합니다. 시장위험프리미엄을 5%와 6%로 각각 넣어 보면 결과가 얼마나 움직이는지 바로 보입니다. 그 폭이 투자 판단을 뒤집을 정도라면, WACC 하나를 정하는 것보다 그 폭 안에서 결론이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자기자본은 장부상 자본총계가 아니라 시가총액을 씁니다. WACC은 시장이 지금 요구하는 수익률이고, 자본 구성비도 시장이 평가한 비중이어야 합니다. 장부가를 넣으면 주가가 장부가보다 높은 기업에서 타인자본 비중이 과대 계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