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만으로는 두 회사를 비교할 수 없습니다
시가총액이 각각 1,000인 두 회사가 있습니다. A사는 차입금이 없고 현금 100을 들고 있습니다. B사는 차입금 500에 현금이 없습니다. 두 회사의 주식을 전부 사는 데 드는 돈은 같지만, 회사를 손에 넣은 뒤의 상황은 전혀 다릅니다. B사에는 갚아야 할 500이 따라옵니다.
기업가치(EV)는 시가총액에 순차입금을 더해 이 차이를 반영합니다. A사의 EV는 900, B사는 1,500입니다. 두 회사가 같은 영업이익을 낸다면 A사가 더 싼 것이고, 시가총액만 봤을 때와 결론이 달라집니다. EV/EBITDA나 EV/매출 배수를 쓰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현금이 차입금보다 많은 기업은 EV가 시가총액보다 작아집니다. 순차입금이 음수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계산기는 그 경우 EV 중 순차입금 비중을 음수로 표시합니다 — 오류가 아니라 주식 값 일부가 금고 안의 현금이라는 뜻입니다.
총차입금에 무엇을 넣을지 정해 두세요
총차입금은 이자를 지급하는 부채만 넣습니다. 단기차입금, 유동성장기부채, 사채, 장기차입금입니다. 매입채무와 미지급금은 부채지만 차입금이 아니므로 제외합니다 — 이것들은 운전자본이고 현금전환주기에서 다룹니다.
판단이 갈리는 항목이 몇 개 있습니다. 리스부채는 2019년 이후 재무상태표에 올라오며 이자 성격이 있어 포함하는 쪽이 일반적입니다. 확정급여채무와 충당부채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중요한 것은 비교하는 모든 기업에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 한 회사만 리스부채를 넣으면 그 회사의 EV만 커집니다.
현금 쪽도 같습니다. 현금및현금성자산만 뺄 것인지, 단기금융상품까지 뺄 것인지 정해야 합니다. 현금성자산을 넓게 잡으면 EV가 작아지고 배수가 낮아 보입니다.
EBITDA가 가리는 것
EBITDA는 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를 더한 값입니다. 상각비가 현금 지출이 아니므로 현금 창출력에 가깝다는 논리입니다. 설비 구성이 다른 기업을 비교할 때 유용합니다.
다만 상각비가 현금 지출이 아닌 것은 그 설비를 이미 사 뒀기 때문입니다. 설비는 닳고 언젠가 다시 사야 합니다. 자본적지출이 꾸준히 큰 기업에서 EBITDA는 실제 쓸 수 있는 현금보다 훨씬 큽니다. EBITDA가 좋은데 잉여현금흐름이 계속 음수인 기업이 있다면 그 차이가 설비투자에 있습니다.
EBITDA가 음수인 기업에는 EV/EBITDA를 쓸 수 없습니다. 이 계산기는 그 경우 배수를 표시하지 않습니다. −4배라는 숫자는 싸다는 뜻이 아니라 그 지표를 적용할 수 없다는 뜻이고, 화면에 띄우면 거의 항상 반대로 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