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과 현금은 같은 시점에 움직이지 않습니다
제품을 만들려면 먼저 원재료를 사야 하고, 그 돈은 바로 나갑니다. 만든 제품이 창고에 있는 동안은 아직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팔리면 매출로 잡히지만 대금은 보통 30~60일 뒤에 들어옵니다. 현금전환주기는 이 전체 기간에서 공급업체에 돈을 늦게 주는 기간을 뺀 것입니다.
주기가 길면 매출이 늘어날 때 현금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성장하는 회사가 자금난에 빠지는 전형적인 경로입니다 — 주문이 늘어 재고와 매출채권이 함께 늘고, 그 증가분을 메울 현금이 대금 회수보다 먼저 필요해집니다. 손익계산서에는 이익이 찍혀 있는데 통장이 비는 상황입니다.
재고와 매입채무는 매출이 아니라 매출원가로 나눕니다
세 항목의 분모가 다른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매출채권은 고객에게 판매가로 청구한 금액이므로 매출액으로 나눕니다. 재고자산과 매입채무는 원가로 기록되어 있으므로 매출원가로 나눕니다. 재무상태표의 금액이 어느 기준으로 잡혀 있는지에 맞춘 것입니다.
세 항목을 모두 매출액으로 나누는 계산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렇게 하면 재고 보유기간과 매입채무 지급기간이 모두 짧게 나옵니다. 매출총이익률이 50%인 기업이라면 두 지표가 실제의 절반으로 계산됩니다. 그 둘이 반대 방향으로 들어가므로 CCC 합계의 오차는 다소 상쇄되지만, 각 항목을 개별로 읽으려면 맞게 나눠야 합니다.
분기 자료로 계산할 때는 일수 칸을 90이나 91로 바꿔야 합니다. 365를 그대로 두면 모든 기간이 네 배로 나옵니다. 분기 매출에 4를 곱해 연환산한 값을 365일과 함께 쓰는 방법도 있지만, 계절성이 큰 사업에서는 연환산 자체가 왜곡을 만듭니다 — 4분기 매출이 몰리는 유통업을 1분기 수치로 연환산하면 재고 보유기간이 실제보다 훨씬 길게 나옵니다.
주기가 음수인 회사
CCC가 음수라면 고객에게서 돈을 받은 뒤에 공급업체에 지급한다는 뜻입니다. 운전자본을 회사가 아니라 공급업체가 대고 있는 구조이고, 매출이 늘수록 현금이 더 들어옵니다. 대형 유통업체와 일부 전자상거래 기업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구조는 교섭력에서 나옵니다. 공급업체가 90일 뒤 지급 조건을 받아들이는 것은 그 거래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음수 CCC는 효율성의 지표이기도 하지만 시장 지위의 지표이기도 합니다. 매입채무 지급기간이 갑자기 길어진다면 교섭력이 강해진 것일 수도 있고, 현금이 부족해 지급을 미루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 두 해석이 같은 숫자로 나타납니다.